배우 김준성이 할리우드 영화 <이노센스 블러드>(Innocence’s Blood)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출연 중이다.
<이노센스 블러드>는 전직 형사인 주인공이 납치된 자기 아들을 구출하고자 형사로 돌아가 범죄자를 소탕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복수극. 김준성은 주인공 제임스 박 역을 맡아 <헬보이>에 출연한 더그 존스와 호흡을 맞춘다.
네덜란드계 금융회사 ABN 암로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한 김준성은 2009년 영화 <더 포가튼>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만추>에서 중국계 미국인 역을 맡아 유창한 중국어와 영어 실력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오랜시간 배우의 꿈을 꾸며 무명시절을 겪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분에 대해 궁금해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갠적으로 7, 8년전 아리랑TV 의 컨텐더스라는 퀴즈 프로그램에 문제 내는 사람으로 이분이 출연할 때부터
오~ㄹ 이러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수려한 외모에 지적인 모습으로 팬클럽도 생길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요.
그리고나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나
오랫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 건승하시길 바라며....
[서울신문]|2002-12-11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연예인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퀴즈쇼 MC가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케이블·위성방송 아리랑TV 영어 퀴즈 프로그램인 ‘컨텐더스(contenders)’(금요일 오후8시)의 김준성(28)씨.재치있는 애드 립과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그는 팬들이 개설한 ‘준성이네 집’(다음까페)이란 팬사이트도 갖도 있다.참여자가 벌써 3000명을 넘었다.
‘컨텐더스’는 영어로 푸는 퀴즈지만 난이도가 높아 영어만 잘한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렵다.7승을 거둔 네 팀중 두 팀이 ‘토종 한국인’인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출연자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많이 건네는 편인데,방청객과 출연자들의 반응이 썰렁할 때가 많아요.그래도 재밌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한국 정서에 맞는 표현을 연구합니다.”
김씨는 홍콩에서 태어난 이민 1.5세대.12년간 홍콩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 교육을 받아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다.주말 한인학교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99년.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에서 경제와 철학을 전공한 뒤 네덜란드계 증권회사 ABN암로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세일즈 트레이더로 일했다.그러다 지난해 봄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무심코 주문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이론서 ‘배우는 준비한다’를 읽고 인생 행로를 바꿨다.하룻만에 책을 독파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실 카메라에 익숙해지려고 MC로 데뷔했어요.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 퀴즈쇼의 흥미진진함에 매력을 느끼게 됐죠.문제를 풀다 보면 출연자 만큼이나 흥분할 정도에요.”
그의 목표는 배우가 되는 것.기초를 쌓고자 지난해 8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 단역으로 출연했다.12월 앵콜 공연에서는 주연인 ‘록키’역을 해냈다.살사댄스 공연과 CF 모델활동도 꾸준히 한다.내년 초 촬영에 들어가는 민병구 감독의 영화 ‘가능한 변화’(무비네트)에도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우리말이 썩 유창한 것은 아니지만 대본을 이해하고 내용을 숙지하면 그말이 쉽게 나와요.영어도 내용을 알고 들으면 쉽게 이해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는 내년 봄 개편될 모 지상파 방송의 퀴즈쇼 MC 제의를 최근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퀴즈쇼를 두 가지나 맡을 수 없는데다 MC로 이미지가 굳어져버리는 것은 배역을 맡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과연 인기 MC에서 실력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향신문]|2003-04-09
억대 연봉의 '증권맨'이 '딴따라'가 됐다. 케이블TV 외국어 전문채널 '아리랑TV'의 퀴즈 프로그램 '컨텐더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준성씨다. 올해 나이 스물일곱. 외국계 증권사 'ABN 암노'의 억대 연봉을 마다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며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험난한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진정한 딴따라가 되겠다"며 "인생은 아름답고, 꿈꾸는 사람의 것이며,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한다.# 고속철에서 뛰어내리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초.중.고 시절을 홍콩에서 보내고 미국에서 철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그는 1998년 뉴욕 월가와 홍콩 금융가로부터 끊임없는 손짓을 받았다. ABN 암노에서 펀드매니저로 기업체의 단기 여유자금을 유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일을 했고, 1년 뒤 ABN 암노 한국 지사로 발령을 받았다. 최악의 경제상황이던 한국에서 연봉 1억7천만원을 받으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말 그대로 '화려한 청춘'이었다. 누가 봐도 그는 '킹카'였고, 그의 삶은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처럼 안전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는 '나인 투 파이브'(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월급쟁이 생활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짓눌렀고, 뭔가 중요한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
2000년 증시 폐장일인 12월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증시의 성적만큼이나 썰렁한 거리풍경. 그는 살을 에는 듯한 송곳바람에 쫓기듯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목마르게 하는 것일까. 돈.직장.사랑.출세 ….
그런 건 아니었다. 집과 회사를 오가는 낯익은 '길'이 아니라 가끔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싶었다. 온갖 치장을 하고 쇼케이스에 놓여 있는 제과점의 반들거리는 케이크보다는 벌건 화롯불에서 툭툭 터지는 알밤처럼 자신을 둘러싼 외피를 벗어버리고 말간 속살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건 바로 '변화'와 '자유'의 다른 말이었다. 해가 바뀐 뒤 그는 뒤돌아 보지 않고 사표를 던졌다.
# 대리만족은 없다
직장생활을 접고 나니, 안대를 풀고 세상을 보는 것 같이 후련했다. 그때 우연히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론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미처 몰랐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연기'라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어떻게 하면 연기자가 될 수 있는지 막연했지만 TV에 나오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자기도 모르게 거울 앞으로 다가가 따라해 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호텔 나이트에서 춤을 추고 있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관계자는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면서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무대에 그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공연을 딱 1주일 앞둔 시점이었지만 그는 너무도 바라던 일이어서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다. 하루 8시간 이상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을 하고 밤낮없이 안무 연습에 매달렸다. 비록 단역이었지만 주연 못지않은 열정으로 몰입했다. 그의 열정에 감복한 연출자는 3개월 뒤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폴리 미디어시어터'에서 마련된 앙코르 공연에서 그를 당당히 주연으로 내세웠다. 그는 45일 동안 계속된 이 공연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후 방송사의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달라는 섭외가 줄을 이었지만 그는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런 일들은 연기자로 실력을 인정받은 뒤에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혀'의 삶을 살기로 각오를 다졌어요. 뭐든 직접 해보고, 경험하고 느끼면서 작은 역할부터 맡아 차근차근 배울 겁니다"
# 천천히…, 꿈이 보인다
아리랑TV 영어 퀴즈쇼 '컨텐더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케이블에서만 활동하고 있지만 인터넷 팬사이트 회원이 4,1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커리어우먼들 사이에서 그를 모르면 대화에 끼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소영과 함께 도시바노트북 CF도 찍었다.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들이 쌓이고 있지만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연기는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 하는 일"이라며 "우선 속부터 채우고, 영화는 그런 뒤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역설한다.
'배우'는 '몸'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의 온 몸이 세상을 향해 열려 있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그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잡지 않았던 색소폰과 바이올린을 다시 들었다. 몸에 감성을 들려주기 위해서이다. 대학시절 전미 대학 테니스대회에서 50위에 오를 만큼 테니스 실력이 탁월한 그는 우연히 홍대 앞 카페에 갔다가 살사댄스에 매혹돼 곧바로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연내에 살사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참이에요. 요즘 새삼 깨달았는데 몸으로 하는 모든 것에 천부적이고도 동물적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컨텐더스'를 진행하면서 조명과 카메라에 익숙해지게 되었고, '록키호러쇼'를 통해 배우가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어떤 배역과도 잘 어우러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천천히, 그러나 쉼없이 '꿈'을 향해 나아갈 참이다. 언젠가는 대중의 희로애락을 대변하는 진정한 '딴따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2003년 김준성
경향신문자료사진
[경향신문]
그동안의 김준성은 지적인 엘리트, 풍요로운 귀공자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단정한 외모와 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배역도 늘 그런 역할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작에서는 연이어 건달이다.
드라마 '로비스트' 외에 한.미합작영화 '웨스트 32번가'(감독 마이클 강.11월 중순 개봉 예정)에서 한인 2세 갱스터로 변신했다. 워낙 원칙주의자로 반듯하게 살아온 김준성 본인도 '평생 가야 악역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중 받은 뜻밖의 제안이었다.
"외부로 보여지는 이미지 말고도 다른 모습이 있을 것 같다는 영화감독 마이클 강의 믿음이 있었어요. '로비스트'의 이현직 PD는 안 해봤다고 해서 못 할 사람은 아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맡기셨대요. 어쩌면 두 감독님들이 제 선량한 눈빛 이면에 '악질적인 이미지'를 발견하셨는지도 모르죠, 하하."
그래서 미움받으려고 작정했다. 캐릭터 구축에서부터 한쪽으로 넘긴 '깻잎머리' 헤어스타일과 말쑥하지만 뺀질거리는 의상 스타일까지 직접 설정했다.
"연기작업의 시작은 의상과 헤어스타일에서부터입니다. 80년대 펑크밴드에서 착안한 머리는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깔끔한 정장은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으로 비열한 마이클의 모순적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해요. '악한'인 만큼 철저히 미움 받아야 해요. 악한이 없으면 주인공도 빛날 수 없죠."
김준성이 비슷한 시기에 대중에게 선보이는 드라마 '로비스트'와 영화 '웨스트 32번가'는 건달 역할 외에도 미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제작인 '로비스트'가 그에게 이미지 변신과 대박 행운을 예고한다면 '웨스트 32번가'는 배우로서의 만족감과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기대하게 한다.
"제가 홍콩에서 한국으로 와 늦깎이 데뷔를 했잖습니까. 처음에는 한국말이 서툴러 연기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저 자신 때문에 침체기를 겪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남은 건 한국 배우로서의 자리매김과 뿌리박기가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에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들도 주류의 미국인이 아닌, '동양계 한국계'로서의 벽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한 존 조는 동양남자는 공부벌레에 재미없고 섹시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편견을 깨 준 배우고요."
김준성이 갱스터로 나오는 영화 '웨스트 32번가'는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돼 호응을 이끌었다. 재미동포 2세들을 다룬 작품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되는 만큼 국내 관객의 반응과 미국 관객의 공감이 관건이다. '로비스트' 역시 아시아권 해외 시청자들을 염두에 둔 대작이다. 지금 건달 악역으로 먹는 '소나기 욕' 이후, 그의 앞날에 '쌍무지개'가 걸릴 것이라 기대해 본다.
2007 김준성
경향신문 자료사진
드라마 로비스트에 악역으로 나왔던 김준성... 기억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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