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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힐링58

부처님 오신 날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5월 22일은 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음력으로 4월 8일인 이 날을 사월초파일이라고도 부른다. 기독교의 성탄절과 달리 부처님 오신 날은 나라마다 다르다. 중국과 일본, 한국, 대만 등 북방불교(대승불교)권에서는 4월 8일이다. 이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은 음력 4월 8일, 일본은 양력 4월 8일을 기념한다. 일본의 부처님 오신 날이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 달가량 빠른 셈이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라오스 등 남방불교권에서는 베삭 데이(Vesak Day)라는 이름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데, 이 날은 음력 4월 15일이다. 올해는 5월 29일이 베삭 데이가 된다. 불교가 국교인 남방불교권에서 베삭 데이는 국가 차원의 축제로 치러진다. 1956년 네팔에서 열린 WFB(세계 불교.. 2018. 5. 22.
한국 개신교의 반공주의를 이해하려면 극우, 반공, 기득권 등의 단어로 무언가를 지칭하며 설명할 때 많은 사람들은 개신교를 떠올린다. 개독이라는 조롱섞인 용어도 같은 맥락이다. 주변의 많은 개신교인들 중에는 맹목적인 상태에 있는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왜 개신교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안타깝고 답답해하는 이들도 많다. 얼마전 4.·3과 관련해 포스팅하면서 개신교계가 이 비극적인 역사를 두고 사죄해야 한다고 썼던 적이 있는데 한 지인은 한국 개신교에 그런 역사가 있는줄은 몰랐다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개신교의 현재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그 배경과 역사적 연원이 어떠한지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두권 있다. 우선적으로 볼 것은 윤정란씨가 쓴 다. 이 책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봐야 한다.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 2018. 4. 10.
정교회는 왜 부활절이 다른가 한국정교회. 가톨릭이나 개신교는 익숙하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 정교회는 낯설다. 지난 4월 8일은 정교회의 부활절이었다. 부활절이면 같은 부활절인데 왜 정교회의 부활절인지 궁금할 수 있다. 원래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축하한 부활절은 이달 1일이었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가 다시 살아남을 기념하는 날로, 전세계 기독교도의 최대 축일이다. 기독교는 크게 3가지 분파가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정교회다. 원래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1054년 동서교회가 분리되어 로마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정교회로 자리잡게 됐고. 이후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나뉘게 됐다. 다시 부활절 이야기로 돌아가자. 부활절은 매년 날짜가 달라진다. 날짜를 계산하는 .. 2018. 4. 9.
자네, 출가 해볼텐가 ‘내 생에 가장 빛나는 선택.’ 호기심을 끄는 문구를 따라 눈길이 쏠린 곳은 바로 그 아래 큼직하게 쓰인 단어다. ‘출가’. 맞다. 속칭 머리 깎고 산에 들어간다고 할 때의 그 출가다. 그리고는 인상 좋은 두 분의 스님이 활짝 웃으며 손을 내민다. 스님들의 미소는 어깨를 내리누르는 무거운 짐과 고민을 덜어줄 것처럼 밝고 환하다. 이는 조계종에서 최근 내놓은 출가자 모집 광고다. 스님을 모집하는 이 생경한 광고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재미있고 참신하다거나 ‘출가하고 싶은 유혹이 느껴졌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부터 ‘스님을 모집하는 것이 특이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럴 만도 하다. 스님 모집을 공고한 것은 조계종 역사상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모집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 2018. 1. 2.
신앙심과 폭력성 지난 성탄절 예배에 참석해 들은 설교는 마음에 와서 콕 박혔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줬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곱씹으며 나누고 싶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평화를 지향한다. 종교 대로만 하면 다들 행복하고 화목하고 즐거운 세상이 될 법한데 세상이 어디 그런가. 게다가 종교가 붙은 곳엔 어김없이 전쟁과 반목, 갈등이 따른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념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던 20세기의 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종교전쟁이었다. 최근 몇년 우리 사회를 봐도 그렇다. 진보 보수니 하며 쪼개졌던 사회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을 고착화하고 확장시키는 역할은 이념이 아닌 종교가 맡았다. 그것도 극우보수개신교가 선봉에 섰다. 분열과 파괴. 이 앞에 종교가 서는 것은 .. 2017. 12. 27.
백담사 무문관에 가봤더니 얼마전 무문관이란 곳을 다녀왔다. 무슨 도장이나 음식점이 아니다. 사찰에서 수행을 하는 장소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이 무문관 수행에 든다고 해서 가본 것이다. 그전에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스님은 퇴임후 무문관 수행을 할 거라고 말을 했는데 '진짜?' 싶은 마음에 얼떨결에 가보게 된 것이다. 이건 그때 썼던 기사다 자승 스님 무문관 들던 날 무문관은 말 그대로 문이 없는 독방 수행처다. 3개월간 독방에 갇혀 말 한마디도 못하고 밥은 오전 11시 하루 한끼만 먹는다. 다른 건 몰라도 어떻게 하루 한끼를 갖고 버틸 수 있을까 싶은데 운동량이 없으니 하루 한끼를 소화하지 못하는 스님들도 꽤 있다고 한다. 지난 2일 동안거 결제일에 백담사에 갔다. 아무래도 스님들이 안거에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에 선.. 2017. 12. 8.